배우 박보검 박소담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tvN 새 드라마 '청춘기록'이 청춘의 고민과 설렘을 녹인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청춘의 민낯을 그려낸 박보검 박소담의 활약은 돋보였지만, 스토리 전개 측면에서는 다소 심심했다는 평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잔잔한 스토리의 감성드라마를 좋아하기에 나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10점 !!!
청춘기록 1회 줄거리
배우를 꿈꾸는 모델 사혜준의 평범한 일상으로 시작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지만, 오디션에서는 인지도로 밀리는 존재감 작은 배우에 불과했다. 화려한 런웨이에서 내려온 사혜준은 내일을 고민하고, 오늘을 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는 보통의 청춘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 사혜준이 다시금 주먹을 꽉 쥐게 만드는 사건이 찾아왔다. 이날 사혜준은 톱스타 박도하의 경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헤어진 여자친구 이보라와 다툼을 벌이던 박도하는 대기실에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자신의 지시를 무시했다며 사혜준에게 분풀이를 시작했다.
화를 쏟아내던 박도하는 사혜준의 낯익은 얼굴을 기억해 내고는 "어쩌다가 이렇게 됐냐"고 비아냥거렸고, 사혜준은 "왜? 내가 어때서?"라며 맞받아쳤다. 물러섬 없는 그의 태도에 박도하가 주먹을 날렸지만, 사혜준은 반격하지 않고, 주먹을 꾹쥐고 참아낼 뿐이었다. 하지만 사혜준의 눈빛은 그 어느 때 보다 불타올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혜준은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돈을 떼먹어왔던 에이전시 대표에게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대표는 마음대로 하라면서도, 지금의 '사혜준'은 자신이 만들어줬는데 무슨 배우가 되겠냐며 "넌 안돼"라고 자극했다. "네가 해효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너가 조바심 나는 거 그거잖아"라며 친구 원해효와 대놓고 비교했다.
사혜준은 다시 한번 참았다. 나라에 벌금을 내는 한이 있어도 혜준의 모델료는 못 준다는 대표에게 그는 "그 돈 받으려면 당신보다 더 더러운 짓 해야 되는 거 아니까. 그럴 시간이 나한테 없어"라고 일침을 가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혜준을 위로하는 건 할아버지 사민기의 따스한 응원의 메시지였다. 하지만 가족 모두가 같은 마음일 수는 없었다. 아빠 사영남은 잡히지 않을 뜬구름을 쫓는 아들 사혜준이 못마땅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사혜준에게 선택의 순간도 찾아왔다. 7년간 모델 활동을 하기위해 미루고 미뤘던 입영 통지서가 날아왔다.
모든 걸 정리하고 군대에 가라는 아빠, 자신을 집안의 골칫덩어리로 여기는 형의 뼈 아픈 한마디는 사혜준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듯했다. 가족만큼은 자신을 믿어줄 거라는 확신으로 주변의 냉소, 팍팍한 현실을 버텨온 사혜준에게는 상처일 수밖에 없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엄마 한애숙은 남편을 타이르며,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기다리자 했고, 모진 말을 쏟아낸 아빠 사영남의 마음도 편치는 않았다.
한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안정하에게도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안정하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선임 진주디자이너가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가며 괴롭혔다.
안정하는 '사혜준 덕질'로 그 순간들을 견뎌왔다. 그러던 중 안정하에게 '최애' 사혜준과 만날 운명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사혜준이 참석하는 패션쇼 출장을 권유받은 안정하는 패션쇼 당일 사혜준의 메이크업도 맡게 됐다.
꿈같은 설렘도 잠시, 안정하는 진주 디자이너의 오해로 사혜준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홀로 마음을 추스르던 안정하의 앞에 "내 팬이었어요? 나 좋아했어요?"라며 꿈처럼 나타난 사혜준.
예상치 못한 '심쿵' 엔딩이 설렘을 유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청춘기록'은 첫 방송부터 결이 다른 감성으로 청춘의 빛나는 오늘을 담아냈다.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청춘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박보검, 박소담, 변우석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으로 완벽했다.
박보검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주변의 냉소적인 평가와 만류에도 소신껏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 단단하지만 때로는 한없이 초라해지고 상처받는 청춘을 진솔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극대화했다.
박소담의 변신도 돋보였다. 확고한 가치관을 가진 야무지고 당찬 안정하의 모습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녹여내며 매력을 배가시켰다. '맞춤' 캐릭터를 입은 변우석의 활약은 같은 꿈을 가진 박보검과의 케미스트리를 더욱 기대케 했다.
하희라, 신애라 등 청춘들이 써 내려가는 페이지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나갈 연기 베테랑들의 열연도 극의 재미를 더했다.
청춘기록 2회 줄거리
사혜준과 안정하의 관계변화가 설렘을 유발했다. 홀로 감정을 추스르던 안정하 앞에 깜짝 등장한 사혜준. ‘최애’에게 ‘덕밍아웃’을 하게 될 위기에 처한 안정하는 얼결에 원해효의 팬이라고 둘러댔다. 사혜준은 상처받았을 안정하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이해하기에 그를 찾아 나섰던 것. “너 아까 되게 억울했지? 하지도 않았는데, 했다고 오해받았잖아”라는 그의 위로에 안정하는 ‘왜 자신이 사혜준을 좋아하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이날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친구가 됐고, 기념으로 저녁을 함께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정하는 현실을 선택했다. 꿈같은 시간 대신, 계획했던 메이크업 버스킹을 가기로 한 것. 의아해하는 사혜준에게 안정하는 “생활이 망가지잖아. 내 일상이 단단해야 누군가를 안정되게 지지할 수 있잖아”라며 다부진 소신을 밝혔다. 그렇게 두 청춘은 또 다른 내일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한편, 원해효는 고민에 빠졌다. 영화 오디션 합격 소식을 어떻게 사혜준에게 전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이유인즉, 사혜준이 이번 오디션에 떨어진다면 군대에 가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진우와 머리를 굴리던 원해효는 사혜준의 기분이 가장 좋을 때 이야기하자고 결정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역효과였다. 어떤 말도 사혜준에게 위로가 될 수 없었다. 기분 좋게 집으로 가는 길, 소식을 전해 들은 사혜준은 “니들은 내 소중한 순간을 망쳤어. 아무 생각 없이 기분 좋은 순간이 얼마나 된다고”라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진심으로 바랐던 오디션에서 떨어진 것은 물론, “넌 왜 야망도 없냐. 그저 그렇게 살다가 이름도 없이 죽을래?”라며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재단하는 사람들까지, 그날 하루는 사혜준에게 참으로 힘들 날이었다.
사혜준은 화기애애한 가족들을 보며 진짜 집안의 천덕꾸러기가 된 느낌을 받았다. 가뜩이나 힘들고 서러운데 잔소리 폭탄을 쏟아내려는 아빠에게 “오늘은 그만 넘어가 주세요”라고 했지만, “너는 네 한 몸만 건사하면 되는 데 뭐가 그렇게 괴롭냐?”라는 냉정한 말이 되돌아올 뿐이었다. 오디션에 떨어졌다는 말에 ‘군대 가면 되겠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아빠와 형의 반응은 그야말로 사혜준에게 큰 상처였다. 아빠와 형은 지극히 현실주의자들이고, 할아버지와 엄마, 사혜준은 감성적 성격이다. 모두가 잠든 시간 홀로 나온 사혜준은 현실을 직시하기로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서 갖게 되는 꿈을 꿨었다. 나한테 허락되지 않는 것을 나도 거절한다”는 그의 씁쓸한 독백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정하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이유 없이 괴롭히는 진주 디자이너에게 지지만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꼬투리를 잡는 것도 모자라, 패션쇼 날 자신만 빼고 원해효와 밥 먹으러 갔냐고 묻는 그에게 “사람들 앞에서 망신 주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일갈했다. 안정하를 찾아온 사혜준도 힘을 보탰다. 원해효와 함께하는 화보 촬영에 안정하를 초대한 것이다. 원해효 팬이라는 안정하 말을 믿은 사혜준은 안정하가 ‘네 팬’이라며 원해효에게 사실을 알려버리기도 했다. 의도치 않게 꼬여버린 상황에 당황한 안정하!! 0그리고 오히려 원해효는 부담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원해효를 향해 안정하는 “나 네 팬 아니야. 혜준이 팬이야”라 고백하며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안정하의 심장을 내려앉게 만든 사건은 따로 있었다. 머리카락을 잘라 달라며 안정하를 찾아온 사혜준이 군대 간다고 폭탄 선언한 것이다. 마음을 정리하고, 인생의 결정적 터닝 포인트를 마주한 사혜준의 내일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주변의 냉소적인 반응, 달콤한 회유에도 사혜준은 꿋꿋하게 꿈을 키워왔다. 사혜준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냈던 디자이너 찰리정은 그가 에이전시와 계약 해지했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사혜준을 배우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혜준은 그 손을 잡지 않았다. “5년 전에 내 말을 들었음, 지금 이 모양이겠냐”라는 뼈아픈 말에도 “전 지금 제 모양 싫지 않아요. 좋지도 않지만”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혼자 할 수 없음 그만둬야죠”라는 사혜준의 말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했다.
누구보다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고자 했던 사혜준이기에, 눈물을 삼키며 현실을 직시하는 모습은 뭉클한 공감을 안겼다. 마지막 보류라고 했던 영화 오디션에서 떨어진 뒤, 사혜준은 군대를 기점으로 꿈을 접기로 했다. “설명할 수 없지만, 안에서 뭔가가 치미는 그거 그게 뭔지 알았다”며 친구 원해효와 비교당할 때마다 느꼈던 감정을 정의, 자신의 자리를 되돌아보던 사혜준.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멋지다. 비교하며 경쟁하지 않는 걸 좋은 성품이라고 속였다. 이제 후련하다”라는 담담한 내레이션이 뭔가 뭉클함을 주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청춘의 성장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공감을 더했다. “자기 힘으로 일어서야 그걸 지킬 수 있는 거야”라며 한 발치 떨어져 자식을 응원하는 사혜준의 엄마 한애숙과 자신이 가진 것을 동원해 아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원해효의 엄마 김이영. 그리고 “첫 단추 잘못 끼우면 망하는 거 평생이야”라며 아들 걱정에 잔소리 폭군이 된 아빠 사영남까지 폭넓은 공감을 불어넣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청춘기록 3회 예고 영상
http://tvn.tving.com/tvn/VOD/View/CLIP/EA_319951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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